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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그림책51

(그림책)형제설비 보맨 보맨이 뭘까? 모르겠는데 보맨은 보일러맨의 줄임말이래. 줄임말이 뭐야? 엄마가 지난번에 깜놀이라고 했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봤잖아. 깜짝 놀라다. 보맨은 보일러맨의 줄임말이었다. 보일러를 알 턱이 없는 아이들은 보일러맨의 줄임말이라고 이야기해 줘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파란 대문집 할머니는 독거노인이시다.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의 쌀독을 가득 채워드리지만 아들과 소식이 끊어진 다음 식욕과 말도 잃어버리셔서 쌀독은 줄어들지 않는다. 전봇대아래 버려진 깡통, 신문지, 병들을 보일러실에 주워 모으며 텅 빈 마음을 채우시려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득 친정화장실에 아빠가 매일 어디선가 날라와서 잔뜩 모아진 선풍기들과 여러 전자제품들이 떠오른다. 한겨울에 사람의 온기만으로도 집은 훈훈해지는데 혼자사는 집.. 2023. 3. 9.
(그림책)코끼리 아저씨의 신기한 기억법 친구들이 사다 달라고 한 부탁들을 기억하지 못해서 속상해하는 당나귀를 보며 큰 아이는 말했다. 메모를 하면 되잖아. 그러네. 메모를 하면 되는데. 당나귀가 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나 보다. 코끼리아저씨는 코끼리들의 신기한 기억법으로 당나귀가 기억을 떠올려낼 수 있게 도왔다. 그림책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저자의 코끼리에 대한 설명이 인상깊다. 코끼리가 가진 기억력에 대한 특별한 비밀은 기억을 감성과 정서와 연결하고, 장기기억으로 전환·저장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베셀 산드케는 네덜란드의 기억력 챔피언이라고 한다. 기억력은 타고난 재능이라기보다 터득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이라 말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니 요즘 말로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2023. 3. 8.
(그림책)나는 해파리입니다. 책의 제목처럼 소개하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주황형광빛 바다의 모습이 환하고 밝고 예쁘게 표현되어있다. 해파리에 쏘인 소녀의 팔에 난 상처까지 주황형광빛 예쁜 팔찌로 보인다. 이야기는 해파리의 시각으로 의인화되어 전개된다. 해마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인 사람들이 뉴스기사에 나온다. 그 기사를 보고 별감정 없이 소녀의 아빠에 의해 뜰채로 옮겨져 모래사장에 방치된 해파리의 모습을 구경하는 구경꾼 같은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나의 무지와 무관심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오늘은 해파리에 대해 알아본다. 해파리는 몸의 98%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뇌와 심장이 없다. 해파리를 먹는 바다생물에는 돌고래, 배불뚝치, 바다거북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 수족관에서 해파리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2023. 3. 4.
(그림책)어떻게 못됐으면서 착해요? 요즘 나는 내가 읽고 싶은 그림책을 고른다. 이유인즉슨 우리집 꼬마들이 요즘 만화책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도서관에 한번 가면 한시간이 넘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읽는 아가들과의 시간도 즐겁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마치 사춘기가 온 것만 같은 우리 집 꼬마가 생각나서 고른 이 책은 프랑스 아마존 그림책 베스트셀러1위에 오른책이다. 비폭력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지 않고 우리 아이가 폼폼이처럼 "어떻게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어요? 라고 물어봤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했을까? 누군가보다는 크고, 누군가보다는 작다는 설명은 해줄 순 있었어도 크든 작든 있는 그대로의 너란다, 누구에게 어떻게 보이든 넌 언제나 너란다. 엄마는 널 있는 그대로 사랑한단다. 라는 그 말은 떠올리지도 못했을..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