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ing/그림책51

안녕, 나의 하비 안녕, 나의 하비 제목을 보고 처음에 '하비가 누굴까? '했다. 표지가 따뜻한 색감이라 제목의 안녕이 만나서 반가워서 하는 인사인 줄로 알았다. 우리말의 "안녕"은 만날 때도 하지만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나의 느낌이 맞았다. 이 책은 슬프지만 따뜻한 책이다. 무무는 이 책의 주인공이고 하비는 무무의 할아버지다. 무무는 무럭무럭 자라라는 하비가 지어준 이름이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꺼이꺼이 우는 바람에 큰 아이와 꼬마아들이 마지막 페이지 읽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픈데 책에서 만난 이별이 더 슬픈 이유는 책 속의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현실의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랑 달라서였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러.. 2023. 9. 20.
주문이 많은 요리집 이 책은 토미웅거러작가의 제랄다와 거인은 순한 맛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무섭고 기괴하다. 제랄다와 거인에서 제랄다는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분위기만으로 공포스럽다. 책 표지만 보고는 바쁜 요리점인가 보네.. 그런데 그림은 좀 어둡다.. 이런 생각을 하고 책을 읽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왜 주문이 많은 요릿집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앞의 힌트들에도 전혀 몰랐단 거다. 토요미스터리나이야기 속으로를 잠도 못 잘 만큼 무서워하면서도 즐겨봤던 과거와 달리 결혼 후 출산을 하고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아파트도 너무 무섭다. 젊은 신사 두 명은 사슴을 잡자고 길안내 사냥꾼들도 줄행랑을 칠만큼 깊은 산속을 들어갔던 걸까. 어리석은 젊은 신.. 2023. 6. 22.
(그림책)바로 그 신발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제레미네 집은 외국버전 만년샤쓰 같은 느낌이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그 신발을 보자면 뿅가맨의 아이가 조금 성장한 버전이라고도 느껴진다. 바로 그 신발은 어떤 신발일까? 하얀 줄무늬가 두 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 그게 뭐라고. 나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 라떼는 라코스테, 잭니클라우스의 양말을 신는 것이 유행이었다. 신발은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으니 양말을 신는 거였을까. 너도나도 곰과 악어모양의 양말을 신는데 그게 또 좋아보였다. 며칠이 지나니 다 신었다. 브랜든도 네이트도 자코비와 테렌스도 그러고보니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나이키의 덩크로우가 유행인것 같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밖에 나가면 똑같은 덩크로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온통 그.. 2023. 3. 17.
(그림책)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책의 표지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책을 보자마자 '아! 그분의 책이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큰 형님께서 주신 책 선물로 접했던 "행복한 ㄱㄴㄷ"을 두 아이에게 열심히 읽어줬던 기억이 있다. 큰 아이가 유독 좋아했던 "열두 띠동물 까꿍놀이"는 그만 보자고 했으면 할 정도로 자주 봤다. 책에는 아이가 하루동안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색깔로 나타나있는데 아이뿐 아니라 우리 성인들도 느끼는 감정을 한번쯤 색깔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들에게 물었다.Robin의 지금 기분은 어떤 색깔이야?졸려서 자고 싶은 회색Thomas의 지금 기분은 어떤 색깔이야?사랑하고싶은 핑크아이들은 이렇게 금방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나는 떠오르지 않더라는 것. 지금 느끼는 기.. 2023.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