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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그림책

주문이 많은 요리집

by 빛너만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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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야자와 겐지/그림 시마다 무쓰코/옮김 김난주

  이 책은 토미웅거러작가의 제랄다와 거인은 순한 맛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무섭고 기괴하다. 제랄다와 거인에서 제랄다는 아이들을 잡아먹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분위기만으로 공포스럽다.
  책 표지만 보고는 바쁜 요리점인가 보네.. 그런데 그림은 좀 어둡다.. 이런 생각을 하고 책을 읽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왜 주문이 많은 요릿집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앞의 힌트들에도 전혀 몰랐단 거다.
  토요미스터리나이야기 속으로를 잠도 못 잘 만큼 무서워하면서도 즐겨봤던 과거와 달리 결혼 후 출산을 하고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아파트도 너무 무섭다. 
  젊은 신사 두 명은 사슴을 잡자고 길안내 사냥꾼들도 줄행랑을 칠만큼 깊은 산속을 들어갔던 걸까. 어리석은 젊은 신사들의 대화는 더 어리석다. 돌아가는 길에 어제 묵은 숙소에서 산새와 산토끼를 사겠다는 대화.. 무엇을 위한 사냥이었던 걸까..
  요리점 이름이 서양요리점 산고양이네다. 다 알려준 반전이었는데…왜 몰랐을까.. 왜 몰랐을까.. 책을 읽고 난 후 글을 쓰는 지금 알고 보니 더 무섭다.
  이 젊은 신사 두 명은 '누구든 들어오세요. 절대 사양하지 않습니다.'의 뜻도 그다음의 많은 주문의 안내문들도 모두 자기네들 편한 대로 해석한다.
"열쇠 구멍 두 개 속에서 파란 눈 두 대가 이쪽을 빤히 노려보고 있었어요. " 이 부분이 제일 무서웠다.

와.. 엄청 무서운 그림책이네..
고양이 눈 좀 봐.

 얼마 전 등산을 갔다가 산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어느새 옆에 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산고양이의 눈을 보고  너무너무 놀란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치며 따라오는지 안 따라오는지 계속 확인했었다. 그 눈이 떠올라서인지 고양이 눈이 너무 무서웠다.  
고양이들은 손님 스스로 요리를 하게 만들어서 먹기만 하려고 했던 것이다. 아주 영리한 고양이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들은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할 뿐이고 진짜 잡아먹는 주인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누굴까...? 
  생명의 은인인 사냥꾼에게 하대하고 돌아가는 길에 산새를 사서 돌아가는 모습에 '사람은 쉽게 달라질 수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이해하기 어렵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그림책작가님은 맨 앞페이지나 맨 뒤페이지를 통해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소개해주신다. 책에는 그런 내용이 없어 작가를 검색해보았다.
  그림책의 작가(미야자와 겐지)는  37세의 나이로 요절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편이 넘는 동화와 400편의 시를 남겼다고 한다.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알려진 작품 "은하철도의 밤" 도 이 분의 작품이라고 하니 신기하다.

  갑자기 책을 읽고 떠 오른 기사다.
모르는 아저씨가 줬어요... 젤리 먹은 초등생들 구토·두통 증상
얼마 전 학교 주변에서 간식을 나눠주고 아무의 심 없이 먹은 아이들이 구토증세가 있어 조사를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보자마자 아이들을 교육시켰다.
"학교 앞에서 모르는 사람이 마이쮸, 사탕, 과자, 이런 거 주면 먹어도 돼?"
아이들은 말한다.
"안돼."
지난번 학교 앞에서 유인물홍보지안에 들어있는 마이쮸와 사탕을 우리 집 꼬마가 그 자리에서 먹는 걸 본 나로서는
"절대 먹으면 안 돼. 먹고 싶으면 집에 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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