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oving/그림책

(그림책)바로 그 신발

by 빛너만 2023. 3. 17.
반응형
마리베스 볼츠 지음/노아z.존스 그림/ 정경임 옮김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제레미네 집은 외국버전 만년샤쓰 같은 느낌이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그 신발을 보자면 뿅가맨의 아이가 조금 성장한 버전이라고도 느껴진다. 
 바로 그 신발은 어떤 신발일까?
하얀 줄무늬가 두 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
그게 뭐라고. 나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 라떼는 라코스테, 잭니클라우스의 양말을 신는 것이 유행이었다. 신발은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으니 양말을 신는 거였을까. 너도나도 곰과 악어모양의 양말을 신는데 그게 또 좋아보였다.
  며칠이 지나니 다 신었다. 브랜든도 네이트도 자코비와 테렌스도 
 그러고보니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나이키의 덩크로우가 유행인것 같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밖에 나가면 똑같은 덩크로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온통 그 생각뿐인 제레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 날이면 몇 날 며칠을 그 물건만 생각나는 때가 요즘도 있다. 
 급식실에서 모두 똑같이 신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운동화가 교복도 아니고 이건 좀 아니지 싶다. 혼자만 다른 신발을 신은 제레미의 표정이 기죽어 보인다.  이와중에 나는 샌드위치 천원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처럼 식료품 인플레이션을 체감하는 가정주부에게 저 샌드위치의 가격은 매력지다.
알프레이 선생님이 주신 신발을 신고 교실로 갔을 때 모두가 웃었지만 안토니오는 웃지 않았다. 제레미가 어떤 마음일지 안토니오는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비싼 새 신발을 사줄 수 없어 중고품 가게를 제안하는 제레미가, 할머니와 손을 잡고 중고품 쇼윈도를 보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발에 맞지 않는 그 신발을 산 후 신지도 않고 고이 모셔두고선 친구 안토니오의 떨어진 신발을 보고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중얼거리는 제레미는 착한 아이이다. 
아마도 제레미는 안토니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기에 신발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Robin이라면 제레미처럼 안토니오에게 그 신발을 줄 수 있을까?
나라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사지 않았을 거야.
Thomas는 어때? 
저 신발이 뭐가 멋있어? 내 어몽어스 신발이 더 멋있어.
응?

사실 꼬마에게 어몽어스 신발이 없다. 형아에게 물려받은 신발이 많이 있는데도 항상 아디다스 슈퍼스타만 고집하기 때문에 발이 클 때마다 새로 사줘야 하는 실정이다. 라떼는 물려받아서도 신지 못했던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요즘은 많고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 아니겠니. 그래도 나는 스우시가 좋더라. 

바로 그 신발
제레미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너도나도 유명 상표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오자 제레미도 그 신발이 몹시 신고 싶습니다. 하얀 줄무늬가 두 개 있는 목이 긴 검정 운동화. 어느 날 여윳돈이 생긴 할머니는 제레미와 함께 운동화를 사러 가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사지 못합니다. 할머니와 제레미는 한 중고품 가게에서 그 운동화를 발견하고 기쁨에 넘쳐 신어 보지만 안타깝게도 발에 작았는데…. 제레미는 그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을까요? 『바로 그 신발』은 가난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간결한 글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정감 있게 풀어내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절제된 글은 빠른 전개로 긴장감을 높여주고, 장면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은 글의 내용을 보완하고 확장시켜 읽는 즐거움을 증폭시키는 어린이 그림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
마리베스 볼츠
출판
지양어린이
출판일
2017.04.05
반응형

'loving > 그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나의 하비  (1) 2023.09.20
주문이 많은 요리집  (0) 2023.06.22
(그림책)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0) 2023.03.16
(그림책)형제설비 보맨  (0) 2023.03.09
(그림책)코끼리 아저씨의 신기한 기억법  (0) 2023.03.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