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섹녀 나탈리 포트만의 첫 동화책이다. 1995년 개봉영화인 "레옹"에서 그녀의 시크한 단발머리는 여전히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고 블랙스완을 인상 깊게 관람했고 백화점에 디올의 광고모델로 나타났던 그녀가 반가웠던 적도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만난 그녀는 의외였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이솝우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각 동물들이 남녀의 성별과 나이를 고루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우화 속 대부분의 동물들이 남성으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현대에 필요한 가치를 더하여 썼다고 한다.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속에서도 토끼는 토끼군으로 거북이는 거북이아줌마로 표현되고 있다.
동물들이 포도주스를 먹는 장면이 나오자 과일을 좋아하는 큰 아이가 말한다.
포도주스를 마시네. 나는 망고주스를 좋아하는데
토끼가 자신의 장점을 뽐내자 늑대는 토끼에게 겸손이 뭔지 모르냐고 묻자 토끼는 자신이 아는 손은 오른손뿐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장면을 가지고 한참 이야기를 했다.
엄마!토끼는 오른손만 알면 왼손은 모르는 거야?
아이들이 저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딱히 어떻게 이해를 시켜줘야 할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엄마! 겸손이 뭐야?
다른 사람이 해주는 칭찬에 스스로를 뽐내지 않는 거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잖아. 우리나라에서도 칭찬을 받으면 "아닙니다. 과찬이십니다" 중국에서도 칭찬을 받으면"哪儿啊 哪儿啊(nǎr a nǎr a)“ 일본에서도 칭찬을 받으면 "どういたしまして(도우이따시마시떼)"라고 이야기하거든.
예로부터(옛날부터) 우리나라와 같은 아시아국가들은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겸손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거북이아줌마는 이야기한다.
더 많이 가졌다고 더 멀리 가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우겠지.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더 많이 가지면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더 멀리 가는 건 아니라고.
아기 돼지 삼 남매
아기돼지 삼 남매도 이름과 성별을 가지고 있다.
놈과 조지와 멀린다
지혜로운 멀린다가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인상깊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열심히 일하면 더 안전해져.
더 튼튼하고 더 똑똑한 돼지가 돼.”
요행을 바라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갈 이유이다.
시골 쥐와 도시쥐
엄마! 도시쥐가 아니라 서울 쥔데
근데 이 책은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읽히는 책이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은 서울이 대표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서울쥐라고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도시로 표현될꺼야. 파리라던가 베이징처럼 각 나라의 대표도시 말이야.
친구들이 맛있는 음식을 들고 방문하는 장면에서 그림과 글이 일치해야 하는 막내는 이야기한다.
엄마, 양은 포도와 사과를 들고 있는데 왜 포도만 가지고 왔다고 하는 거야?
아이들의 관찰력은 놀랍다.
아, 사과도 가지고 왔는데 그걸 잊고 안 쓰셨봐.
그레이슨이 말한 "값비싼 물건이 꼭 많을 필요는 없네."의 대목에선
오늘 친구와의 전화통화의 내용이 떠올랐다.
친구는 푸석푸석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다이슨 드라이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이슨 드라이기 필요하면 사.
꼭 필요한 건 아니라서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
폴리는 말한다. "진정한 친구는 무수히 많을수록 좋네.!" 진정한 친구는 살아가면서 많아지지만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친구는 몸이 멀어져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
'loving > 그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책)20세기 최고의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0) | 2023.01.09 |
---|---|
(그림책)엄마 씨앗 아빠 씨앗 (0) | 2022.12.31 |
(그림책)이야기는 계속될 거야 (0) | 2022.12.30 |
(그림책)샐리존스의 전설 (0) | 2022.12.22 |
(그림책)쓰레기 괴물 (1) | 2022.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