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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ing/이모카데미[이모's Academy]

[이모카데미] Show up and Shut up!

by 빛너만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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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소영! 오늘부터 바비 할머니하고 영어 대화 수업하기로 했었지?
조카: 네. 
이모: 근데 두어달 정도 미뤄야겠어. 할머니가 갑자기 친구를 도와주러 가셔야 한대. 
조카: 아...네...
이모: 가까운 친구가 어제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으셨대. 그런데 유방암 'Stage 4'라고 하시네. 미국에서 암의 진전 정도를 숫자로 표현하는데 초기-중기-말기를 Stage1-Stage 2-Stage 3-Stage 4로 표현하는데... Stage 4면 거의 말기 중에서도 말기지. 

Photo by Miguel Á. Padriñán: https://www.pexels.com/photo/breast-cancer-awareness-on-teal-wooden-surface-579474/

이모: 아는 분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소식에 얼마나 힘드실까 싶네... 그래서 바비 할머니가 옆에서 계속 같이 계셔주시는 것 같아. 
조카: 아... 네...
이모: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미국의 유명한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것을 들었는데... 그때 목사님이 해주시던 말씀이 잊어버려지지 않더라고. 우리가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괴로워하는 친구가 부모, 자식 등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처해서 힘들 때 어떤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목사님의 설교셨는데... 영어였지만 아주 짧고 쉽게 답변을 주시더라고. 
Show up and Shut up!
이모: 한마디로, 곁에 있어주면서 아무 말하지 않기. 들어주기.... 갑작스러운 비보나 슬픔에는 어떤 위로보다 옆에 있어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고 여러 말보다는 말없는 침묵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셨어. 

Photo by Pixabay: https://www.pexels.com/photo/boy-sitting-with-brown-bear-plush-toy-on-selective-focus-photo-39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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