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 읽어줄 수 있는 책이다. 책 주인공인 가송이의 모습을 보니 우리집 막내와 똑같다. 막내아이의 가방 속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다. 엄마의 머리묶는고무줄, 운동장의 자갈, 건전지, 어디서 났는지 알 수 없는 꼬챙이(위험한 물건은 예외없이 버린다). 나에게 와서는 신신당부를 한다.
"엄마, 이거 버리지마. 버리면 안돼. 알았지?"
도대체 그런 걸 왜 주워서 가방 속에 넣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귀엽다.
매일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표현한다는 것은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내가 자란 우리집은 대화가 많지 않은 집인데 그 중 하나가 인사였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그랬다. 내가 먼저 하더라도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게 그렇게 무안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혼을 해서 신랑이 먼저 해주는 아침인사가 따뜻하고 반갑게 느껴졌다. 나는 잘 잤냐는 아침인사가 좋다. 아이들에게도 일어나면 꼭 따뜻한 아침인사를 한다.
한 번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화 내면 어떤 기분이 드는 지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가 화를 내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 후 최대한 화를 내지 않기로 노력하고 있다. 화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니까 화가 나는 것일거다. 내 기준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니까 화가 나는 것이다. 결국 원인은 ‘나’인 것이다. 화가날땐 심호흡을 몇 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화가 조금 누그러지기도 한다.
"사랑해, 아가야" "사랑해, 이쁜아" 예쁜 말들은 마음도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나는 특별히 말로 상처를 주진 않을꺼야' 해도 보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상처주는 말들이 많다.
엄마한테 가장 소중한 건 호주머니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야.
"엄마한테 가장 소중한 게 뭘까?"
"아기"
아직 막내는 몸무게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 많이 안아주는데 그럴 때마다 큰 아이가 마음에 쓰인다. 이제는 내 힘으로는 업거나 안아주기에도 벅찰만큼 커진 나의 아가. 엄마냄새가 없으면 그 어떤 걸로도 잘 달래지지 않던 너였는데 더 많이 사랑해줘야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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