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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ing/이모카데미[이모's Academy]

[이모카데미] 'Others' 그외 사람들, 기타 사람들

by 빛너만 202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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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소영! 잘 지냈어? 집이 시끄럽네.
조카: 아... 밥 먹어요.
이모: (밤 10시를 가리키는 시계) 이 시간에? 가족들 모두? 저녁이 늦었네. 학원 갔다 왔구나?
조카: 네.
이모: 그래 그럼 오늘은 짧게 하자. 밥 먹는게 더 중요하지. 하루 일과에서 제일 중요한 게 밥 먹는 거 아니겠어! ㅎㅎ 또 중요한 게 뭐가 있니? 학교 가는 것은 정해져 있으니 가야 하는 것이고... 또 뭐가 있어?
조카: 음...친구들...
이모: 그렇지 친구들 만나고 이야기하고 중요하지. 그렇게 주요 일과를 나열해 보면 항상 몇몇 남는 것들이 있지? 보통 그것들을 우리말에서는 나머지, 기타 등등, 그 밖의, 이렇게 말하지. 영어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조카: 음... 모르겠는데요.
이모: 물론 여러 다양한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자주 쓰이는 것으로는 others라고 해. 오늘 보내준 글 읽어봤니? 제목에 이 단어가 나왔지?

Tragedy struck near Los Angeles in January 2020 when nine people died in a helicopter crash. Most news stories began something like this, “NBA superstar Kobe Bryant, his daughter Gianna (“Gigi”), and seven others lost their lives in the accident.”
2020년 1월 로스앤젤레스 가까이에서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아홉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부분의 뉴스 기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애나(“지지”), 그리고 ‘그 외 일곱 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출처: 오늘의 양식 2022년 3월 24일 자 발췌]
미리캔버스에서 제작
이모: 소영이 농구 좋아해? 미국 프로 농구? 이모는 중고등학교 때 한국 농구 너무 좋아했는데... 연세대 정재근 본다고 농구장을 얼마나 쫓아다녔던지... 요새 프로농구 안 보니?
조카: 아니요.
이모: 농구 안 좋아하는구나. 여하튼 미국에서 프로 농구의 인기는 정말 대단해. 미국 사람들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해. 사람들이 하는 말이 미국이 망하면 three S 때문에 망할 거래. three S 뭐냐면... Sports, Sue, and Sex.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 사람들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이란 말이야. 그런데 그게 나라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지. sports는 너무 상업적이고, sue는 '고소하다'는 단어야. 미국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고소하는 게 다반사야. 그리고 sex는 말 안 해도 알지? 여하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농구 선수 중의 하나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사고로 하루아침에 죽었을 때를 회상하는 글이야. 이 사고로 9명이 죽었는데 이름은 코비하고 그의 딸 지지만 이름이 나오고 나머지는 '그 외' '그밖에' '기타' 등으로 처리가 되었어. 나머지 7명에는 헬기 조종사, 지지의 친구인 10대 소녀들이 포함되어 있었어.
코비와 딸 지지 [출처: Koby Bryant's instagram]
이모: 그 기사에서 '그 밖의'로 나온 사람들은 모두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이자 유명한 사람이나 그의 딸 못지 않게 누군가의 딸이고 아버지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이잖아.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소영이도 엄마, 아빠, 지영이에게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듯이. 그리고 소영이의 친구들에게는 그 어떤 유명한 사람보다더 소중하고 개인의 존재로 드러나야 하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그밖의' '기타'라는 식으로 소영이가 신문 기사에 설명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 그러니까 소영! 너 자신을 '그 밖의' '기타'로 정의하지 말고 언제나 너 자신을 사랑하고 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하나님이 주신 귀하고 소중한 존재야!
Photo by Ylanite Koppens
조카: 네.
이모: 우리 other가 되지 말자. 적어도 우리 자신에게는... 굿 나이트!
미리캔버스에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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