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료들 중에서도 가까이 지내지만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스스럼없이 해 주는 사람들도 있다. 같은 카운슬러로서 늘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Pam과는 만나는 자리가 있으면 이러저러 이야기를 두루 나누었지만 사무실이 다른 건물에 있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만한 기회가 없었다. 한 번은 카운슬러들을 위한 학회가 타 지역에 있어서 1박 2일 여정으로 10명 정도 같이 여행을 떠나는 길에 Pam과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오피스도 아닌 호텔 방에 둘이 남겨지니 자연스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때 Pam에게 배운 영어 표현이 오늘 네이버에 떴길래 새삼스러워서 포스팅해 본다.
오늘 네이버에 나온 퀴즈다. 이것을 보면서 Pam 이 떠올랐고 그녀의 과거 이야기가 기억이 났다. 물론 나는 정답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눈치가 있다면 영어를 몰라도 정답을 알 것이다. 이런 문제는 답을 뻔히 알려주는 게 아닌가...
Pam은 60이 넘은 사람치고 피부도 곱고 옷도 정갈하게 잘 입는 미국 백인 할머니이다. 나이가 많다고 카운셀러로서 경력이 오래되지는 않았다. 거의 50 후반이 다 되어서 학사를 마치고 연달아 석사 학위를 취득 후에 카운슬러가 되어서 신참 카운슬러이다. 이렇게 곱고 고생 하나 안 했을 듯한 사람이 만학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
Pam의 전남편은 일란성 쌍둥이였고 형제는 너무도 닮아서 와이프나 가족이 아니고서는 남들은 둘을 쉽게 구분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외모는 똑같았는데 성격이나 성품면에서는 정반대였었다고 한다. 덕분에 두 형제 부부는 너무도 다른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Pam과 전남편(쌍둥이 중 형)은 불행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든 생활을 해야했고 대학시절 만난 남편과의 결혼으로 학업을 마치지도 못했다. 남편은 능력이 없는 것보다는 게을렀고 가정을 꾸리기에는 책임감도 없었다고 한다. 반면, 쌍둥이 동생의 부부는 쌍둥이 동생의 뛰어난 능력으로 지금 플로리다 바닷가 근처에 대저택을 별장으로 세우고 중견 기업을 운영하는 갑부라고 한다. 게다가 부드러운 성품으로 부부도 여전히 결혼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단다. 그러면서 한마디하면서 레몬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알려줬다.
I got a lemon.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쌍둥이 둘 중에서 나쁜 것을 잡았다.
한마디로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뜻.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고, 청소에도 요긴하고, 무엇보다 비타민의 상징으로 여기는 유익한 과일로서 레몬이라면 좋은 의미로 쓰일 줄 알았는데 영어표현에서 이런 나쁜 사람을 상징할 줄은 몰랐었다. 그래서 Pam의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레몬에 대한 인식이 좀 달라졌고 절대 까먹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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