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갔다는 말이 통하지 않을 만큼 공부를 할 의지가 있다면, 미국 정부에서나, 주 정부에서 또는 사설 비영리 단체에서 장학금을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 준다.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지난 10여 년 지도하다 보니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왔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멋진 청년들도 만났지만 미국에서 주는 후한 장학금과 지원금을 악용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기에 안타까웠다. 미국 대학은 1월에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는데 학기 시작 전후에는 문제가 있는 학생들과 상담을 주로 하게 된다. 정상적인 경우, 학생들의 상담이나, 수강 신청 등이 겨울 방학 전에 미리 마치기 때문이다.
Hope Chicago
Hope Chicago is an innovative economic mobility program seeking to strengthen Chicago's future by providing debt-free college and workforce opportunities to Chicago Public School graduates and their parents at scale. Hope Chicago's two-generational approac
www.hopechicago.org
내가 근무하는 대학은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주립대학으로 시카고에 위치하지는 않았지만, 시카고 거주자들이 많이 입학하는 대학이다. 시카고는 일리노이를 대표하는 대도시이자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지원이 많은 도시이다. 그중에서 오늘 소캐하는 Hope Chicago(미드 Chicago Hope와 혼돈하지 마시길)는 시카고의 한 부자가 재산을 기부해서 만든 장학재단으로 시카고에 거주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학비 및 생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내 학생 중에도 Hope Chicago 학생이 세명이나 있다. 안타깝게도 모든 학생이 장학금으로 학업에 충실한 것은 아니다. 쉽게 얻은 것은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인간의 얄궂은 마음 탓인가 보다. 그중 하나인 브라이언은 이 장학금을 악용한 학생 중 하나이다. 가을 학기 내내 수업에 불참하고 나와의 미팅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학기말 보란 듯이 정학을 당했다. 성적이 0.00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봄 학기가 시작되고는 학기 첫 주에 짜잔 하고 등장한 것이다. 학교에 다시 등록하겠다고. 정학을 맞고서도 당당하게 다시 등록하겠다고 나타나서는 학장이나 총장을 만나서 학교 등록을 해보겠다고 열심히 일주일 동안 뛰어다닌 결과... 뻔하게도 정학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이런 학생을 보면서 나와 같은 학생 상담가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있다.
I just wish he took this much energy in being proactive rather than reactive.
한마디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진작에 잘 하지.
버스 지난 뒤에 손 흔들지 말고.
이렇게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서 해석해 볼 수 있다. 제대로 해석하자면,
사후대응하지 말고 사전대응에 힘썼더라면...
아직 1월이니 나를 포함 우리 모두에게 주는 덕담으로 해야겠다. 모두들 버스 떠나고 후회 말고 미리미리 하고 싶었던 일, 해야 하는 일, 해 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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