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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주말 잘 보냈어?
조카: 네.
이모: 내가 목이 좀 많이 쉬었지. 주말에 Josiah 공연이 있어서 바쁘게 움직였더니 좀 피곤했었나 봐. 아프지는 않은데 목이 너무 쉬었어. 목소리 잘 들리니?
조카: 네.
이모: Josiah가 학교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이 있었거든. 금, 토요일 이틀간 세번의 공연이 있었어. 지난 학기부터 연습해 왔던 공연인데 잘 끝나서 이제 좀 쉴 수가 있겠어. 공연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고 초중학교 아이들 중에서 선발해서 학예회 같이 하는 거야.
조카: 아...네...
이모: 선발을 한다고 잘하고 특출 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고 뮤지컬을 좋아하고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뽑아. 한마디로, 오디션만 보면 공연에는 다 선발될 수 있지. 어떤 역할이든지 마다하지 않는다면...
이모: Josiah의 역할은 다람쥐 20마리 중에서 한 마리였어. ㅎㅎㅎ. 대사는 없고 무대에서 열심히 기어 다니면서 호두를 줍는 역할이지. 프로그램에 보면 등장인물 소개도 있지만 부모나 친구들이 무대 위에 오르는 자녀나 손주들을 위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적는 칸이 있었어. 거기에 가장 많이 쓰였던 말이 이거야.
Break a leg!
행운을 빌어!
이모: 참 재밌는 게, 무대에 오르려는 사람한테 Break a leg라는 말로 행운을 빌어준다는 것이지. 한마디로 그건 무대에 오르면서 가장 불운한 일인 거잖아. 안 그래?
조카: 네. 그렇죠.
이모: 맞아 그것을 이용한 거래. 무대에 오르는 사람에게 악운을 빌어주면 반대로 성공한다는 오히려 성공한다는 속설에서 온 말 이래. 재밌지? 우리나라도 이런 말 하잖아. 액땜한다고... 그리고 보름에 부스럼을 깨는 풍습도 이 비슷한 게 아닐까? 한해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달라고 미리 부스럼을 깨니까. 여하튼 미국이나 한국이나 오래된 풍습이나 말들이 참 재밌다니까.
이모: 부모들의 Break a leg 메시지 덕분인지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어. 내년에 다른 공연에 또 참가하고 싶다는 거 보면 Josiah도 별것 아닌 역할이었는데도 은근히 재밌었나 봐. 내년에도 고생 좀 해야겠네. 그럼 감기 조심하고 굿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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