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하다가 만났던 같은 학과 교수님이 오피스에 오더니 아침 인사를 건넨다. 나의 초등학생 아이들을 보았던 인상을 전하고 싶었나 보다...
Your boys were great kids.
They are a fun age.
네 아이들 훌륭하던데.
그 또래가 아주 재밌는 나이지.
이렇게 우리 애들을 칭찬으로 본인의 손주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50대 중반의 교수인데 학교에서 킹카로 불리던 큰 아들이 고등학교 때 사고를 쳐서 난 손주를 할아버지, 할머니가 키우고 있다. 그래도 사랑이 어찌나 많은 교수인지 우리나라 같으면 집안 망신이라고 쉬쉬 할 텐데 손주사랑이 넘쳐서 고 녀석 이야기를 여기저기 하고 다닌다. 손주가 이제 막 4살이 되었는데 할아버지의 반어적(ironic) 표현이나 비꼬는 표현(sarcasm)을 이해하고 따라 한다면서 은근 흐뭇해한다.
Jayden's started understanding sarcastic words. He's copying us.
제이든이 빈정대는 말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어. 우리를 따라 한다니까.
한국에서라면 아이들이 빈정대는 말이나 반어적인 표현 등을 쓴다면 예의가 없다고 훈계를 들을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 Sacrasm은 일종의 문화와도 같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이런 비꼬는 듯한 표현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실제 생활에서도 자주 접하는데 가장 흔한 경우라면 이런 상황에서 연출이 된다.
On a busy day before Christmas, an aged woman approached the mail counter at my crowded neighborhood post office. Watching her slow pace, the patient postal clerk greeted her,
“Well hello, young lady!”
성탄절을 앞둔 어느 바쁜 날, 한 연로한 여성이 사람들로 붐비는 동네 우체국의 접수창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느릿느릿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다리던 우체국 직원이
“안녕하세요, 아가씨!”하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Young man 또는 Young lady라고 하는 표현은 일종의 반어법인데 반가움과 친절함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서도 이런 정도의 기분 좋은 농담은 통할 것 같은데...
'storying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단 한가지는? (0) | 2022.12.14 |
---|---|
[영어이메일] Kudos to you! 찬사와 경의를 그대에게 (0) | 2022.12.09 |
[영어이메일] 대충 살펴봤는데... (0) | 2022.12.06 |
[영어표현] Guess I haven't had enough coffee!! (0) | 2022.12.03 |
[알자] 미국 농구 경기 관람 재밌는 규칙과 전통 (0) | 2022.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