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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그림책

(그림책)사과나무위의 죽음

by 빛너만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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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됴쇼

 
사과나무 위의 죽음(양장본 Hardcover)
탐스러운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는 여우 할아버지의 사과나무는 숲 속 동물들에게 인기 만점이랍니다. 하지만 여우 할아버지는 다른 동물들이 찾아와 자신의 사과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과나무를 찾아온 동물들을 쫓아 버리곤 했지요. 어느 날, 여우 할아버지에게 잡힌 족제비 한 마리가 자신을 풀어주면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여우 할아버지와 약속해요. 그러고는 휙휙 재주를 넘어 여우 할아버지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어요. 그 소원은 바로 사과나무에 손을 대는 동물은 무조건 사과나무에 철썩 달라붙는 거였답니다. 소원은 이루어졌고, 사과나무를 독차지한 여우 할아버지는 행복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죽음’이 찾아왔어요. ‘죽음’이 두려웠던 여우 할아버지는 한 가지 꾀를 내어 ‘죽음’을 사과나무에 달라붙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여우 할아버지는 사냥꾼의 총알도 모두 피하면서 오래오래 살게 되었지요. 시간은 흘러흘러 이제 여우 할아버지 곁에는 가족도 친구도 남지 않게 되었어요. 여우 할아버지는 ‘죽음’만 피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남겨진 후로 너무 외롭고 쓸쓸했어요. 여우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내린 결정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자
카트린 셰러
출판
푸른날개
출판일
2016.10.01

 

  책 표지의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들고 있는 여우의 표정이, 털 색깔이 어두워보인다. 등 돌리고 있는 여우는 죽음일까. 뒤표지에는 죽음이 앞을 보고 있다. 여우와 죽음은 손을 잡고 있다. 뒤돌아선 여우의 표정은 어떨까 궁금하다.
  사과나무 위에 죽음은 자신을 꼼짝 못하게 한 후 춤을 덩실덩실 추는 여우를 보며 웃는 죽음은 모든 걸 이미 내다보고 있었을까.
  아내가 죽고 자식들이 죽어도 사과나무 위의 죽음에게 "이제... 내려와"라고 얘기하지 않는 여우가 처량하고 고집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만약 내가 그 상황에 죽음을 앞에 둔 채 "이제... 내려와."이 한마디와 함께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그 말 못 할 것 같다. 그러니 제 때 죽음이 왔을 때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아들이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인간들 세상에서 저승사자로만 표현되었던 죽음이 여우들 세계에서는 여우의 모습인것이 재미있고 하나도 무섭지가 않다. 사과나무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죽음이 안쓰럽기도 한다.
  죽음은 말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 자신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먼저 보내며 나만 계속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것처럼 무서운 것도 없지 않을까.
  여우는 결국 "이제...내려와." 라고 말한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추천의 글속 고든 w. 올포트 교수의 글을 인용해본다.

만약 삶에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 없다. 각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왜 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how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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