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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ing/미국

[미국유학] 미국에서 영어실력 키우기 그리고 취업

by 빛너만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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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한 달 만에 귀가 뚫렸어요!”

“영어! 한달만에 귀가 뚫렸어요!”

라는 광고 카피를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확실하게 믿지 않게 되었다. 미국에 살면 살수록 더욱 믿기지 않는다. 올해로 20년째다. 처음부터 미국에 생각은 없었는데 위의 광고 카피를 믿고 떠났던 어학연수부터 이후에 취업을 단계별(시간제 알바부터 샐러리 받는 풀타임까지) 하다보니 미국에 정착하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취업이 단기적 유학에서 장기적 이민으로 전향시켰다기보다는 미국에 살기 위해 작정하고 취업을 시도했다는게 맞는 말이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계획들은 아니지만 낙하산이나 돈줄의 도움 없이 첫걸음부터 시작한 경로와 노하우를 같이 나누려고 한다

 

by pexel 

미국에 첫발을 들인 것은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서였다어학연수를 하는 동안 미국인 룸메이트와 같은 방을 나눠 쓰면서24시간 영어에 노출되어 있게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귀가 쉽게 뚫리는 것은 아니었다. 한 달 아니라 한 학기가 되어도 룸메이트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했던 광고 카피를 믿지 않게 된 것은 어학연수 한 학기 만에 온몸으로 깨우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인 룸메이트와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바디랭귀지(미국 사람들이(자주 사용하는 제스처)뿐 아니라) 그들의 생활 속에서 보고 익숙해진 것들이 영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찐 팁 1 (진짜 알려주고 싶은 팁)
미국에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계획한다면 첫 학기 정도는 학교 내 기숙사로 할 것. 비용은 조금 비쌀 수 있으나 안전하고 유학 초기 준비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마련되어 있어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또한 교내 기숙사에 등록할 경우 룸메이트를 내 취향에 맞춰 우선 선택 가능하다. 성격, 취미활동, 종교, 선호하는 또는 선호하지 않는 것들을 자세히 기입해서 나의 취향에 맞는 룸메이트를 배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불편하더라도 룸메이트는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으로 고를 것. 말 한마디 없는 내성적인 룸메이트일지언정 그 사람들의 생활양식, 문화, 음식, 대인관계의 에티켓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by PIxaBay

일상 속에서 영어에 노출된 생활을 하고 있어도 내가 필요하거나 절실할 때만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받을 때, 룸메이트가 한 공간에 있으면서 흐르는 둘 사이의 정적을 깨기 위해 질문을 해 올 때 이외에는 특별히 내가 영어를 사용할 일이 없었다. 내가 먼저 말을 걸기에는 영어 실력도 없었지만 용기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영어실력이 늘기보다는 눈치가 늘어서 한 공간에 두 사람이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다. 룸메이트의 생활패턴이나 선호하는 것들을 알고 나니, 내가 먼저 맞추게 되고 한 학기 아니라 일 년도 이렇게 말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을 듯했다. 편함의 함정에 빠져들면 영어실력은 늘지 않는다. 불편함은 세기의 발명을 만들어내지만 편함은 내 미천한 영어 실력도 발전시켜주지 않는다억지로라도 영어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 자신을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수업료를 벌어가면서 배우는 영어수업... 그건 일터에서였다. 학교 수업 이외에 영어를 의무적으로 써야하는 곳이라면 고용되어 일을 하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교내 일자리를 알아보고 외국인들이 가장 쉽게 고용되는 교내 청소 일자리를 얻었다. 청소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에게서 교내 다른 일자리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되었다. 돈도 벌었지만 부수적으로 얻게 되는 것이 더 많았다.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게 되는 기회가 많이 생겼고 교류가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영어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찐 팁 2 
미국 유학 중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일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유학생에게 허가하는 학생비자(F-1) 자체가 학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정사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학생에게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여러 길이 열려 있다. 학생비자를 소지한 학생에 한해서 일주일에 20시간을 넘지 않으면 학생으로 등록되어 있는 교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미국 대학의 경우 교내 시설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재학생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대우해준다. 교내 카페테리아, 청소, 사무실 보조 등 학교 곳곳에서 재학생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겸하고 있다. 

청소를 시작으로 카페테리아 피자코너 점원을 거쳐 교내 호텔 프론트데스크 직원 슈퍼바이저까지 올라갈 있었다.

비록 파트타임이었지만 부서별로, 포지션별로 사용하는 용어와 상대하는 사람이 다양하니 영어실력에 내공이 더해졌다하찮은 일자리라고 버릴 것이 하나 없었다. 청소일할 배운 청소 관련 용어들, 피자코너에서 써야했던 음식 관련 대화들, 호텔에서 받아야하는 전화 예약 등에서 쓰여진 대화와 어휘는 영어회화 책을 만들수 있을 만큼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만들어주었다

‘지혜는 경험의 딸’ -레오나르도 다빈치

학위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미국에서의 경험이었다. ‘지혜는 경험의 딸’이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영어 공부뿐 아니라 모든 학문이 경험을 통해 지식이나 지혜를 얻는다고 믿었다.  미국에서 학생 비자로 일을 하는 것은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고 이미 언급했다. 그 이유는 급여를 받게 되는 경우에 한해서다. 급여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는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들여 자원봉사를 했다. 자원봉사는 급여를 받는 일과는 달리 유학생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주 5일 근무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또한 인터뷰나 서류전형 등 지원할 때 거쳐야 하는 어려운 관문도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경쟁자가 많다고 떨어트리지도 않는다. 그렇게 전공 분야 관련 자원봉사를 하면서 수업료 내지 않고 값진 실전 경험을  얻었다. 

찐 팁 3 쉬지 말고 자원봉사할 것 
유학 중 자원봉사를 통해서 경험도 쌓고 인맥도 쌓을 수 있다. 가능하면 내가 공부하는 전공 관련 분야나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할 것을 추천. 그렇게 쌓인 인맥을 통해서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다. 

 

 관계는 필요 없을 때 만든다.

미국 내 전체 고용 방법 중에서 Referral(소개)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비율이 50% 이상 차지한다. 구직 지원서에 반드시 추천인을 최소 3명 이상 적어야 한다. 위의 두 가지 사항만 보아도 미국에서 취업하려면 인적 네트워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내가 외국인으로 유타주 정부 교육부에 정식으로 채용될 수 있었던 것은 인맥 덕택이었다. 유학생으로 A 학점 맞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미국에서 미국인 인맥 형성하기다. 내 경우에는 A 학점 맞기가 더 어려웠지만... 한 번에 서너 개의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 관련 분야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하게 되었다. 처음엔 제각각으로 보였던 각 분야의 사람들이 친해진 뒤에 보니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by PixaBay

 

‘관계란 필요 없을 때 만들어 놓는다’는 말은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다. 취업기회가 구인공고만을 통해서 온다고는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한국에서 학연, 지연 많이 따지지만 미국에서야 말로 인맥이 취업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여러 데이터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인맥=낙하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미국에서 Referral은 같이 일을 해 보았거나 공적인 관계를 맺어 본 경험이 있어 그 사람을 잘 알고 믿을만한 사람임을 보증할 수 있을 때 소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라고 쉽게 Referral을 해 주지 않는다. Referral을 할 땐 나의 이름이 걸려있기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려한다. 

 

첫 직장에서는 비자 문제로 이직해야 했고 두 번째 직장에서는 가족의 이사로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지역에서도 지역행사 참여나 봉사 등으로 인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그러던 중, 한 지역행사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임시직 포지션을 제안받았다. 임시직이었기에 보수도 작고 혜택도 없는 자리였지만, 초라한 자리도 화려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믿고 열심히 일했다. 또한 인맥이 없는 새로운 지역이나 사업장에서 나를 알리고 네트워킹을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성실하게 진실되게 일한 대가는 임시직 기간이 끝날 무렵 정식으로 미국의 주립대학에 Academic Advisor로 고용되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현재는 가족 의료 휴직 중, 올해 5월 복귀 예정) 

 

미국에서 취업하고 영주권을 얻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미국에 살다 보니 취업시장에 외국인들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보인다. 그 틈새를 목표로 유학도 취업도 계획하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 틈새는 다음 포스트에 남기려고 한다. 대학에서 내 업무는 학생들의 대학 지원, 입학, 졸업을 관리하고 지도하는 역할로 미국 유학을 계획하는 분들 또는 이미 유학 중인 분들에게 카운슬링 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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