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막상 질문을 받으니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입사 면접 시험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더라면 어물쩡 망설이다 대답도 못하고 합격자 명단에서 멀치감치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새벽 묵상 중에 읽은 글에서 그 답을 얻었다. 유명한 작가의 장애인 친구에 의하면 질투의 반대는 축하란다.
The opposite of envy is celebration.
신체적인 장애와 고통을 갖고 살아가는 장애인 친구는 질투대신 진정한 축하를 통해서 타인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타인에게서 진심어린 기쁨을 얻기에 감사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내공이 이정도라면 성인(聖人)의 레벨에 도달했다고 할수 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육체적인 고통없이 사는 나의 삶에서 타인과의 비교는 하고 싶지 않지만 멈출수 없는 유튜브 청취 같은 것이다. 유튜브에 한번 접속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동영상들을 손가락으로 밀어 올리면서 뭐 재미난 것 없나 찾아다니는 것 말이다. 한참 보다보면 쓸데 없는 일에 시간을 빼앗겼다는 후회가 들어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손가락을 쉼없이 계속 밀어올리고 있다. 가까운 친구나 이웃은 당연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비교하면서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런 차를 타고 다니는거야?"
공부 잘하는 '엄마친구아들'과 학창시절 내내 비교를 당하며 자라온 우리들에게 '질투'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만큼 지니고 있어야하는 것이되었다. 질투를 경쟁의식과 동일시하여 아이들과 엄마들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집안에서 뿐만은 아닐 것이다. 길에서 이런 버스 광고를 보니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네 옆자리 친구보다 좋은 대학 가고 싶지?
입시학원 광고였는데 보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절대 보내고 싶지 않은 학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번째 이유로, 스케일이 너무 작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사람이 많은데 겨우 옆자리 친구를 경쟁상대로 꼽았다니. 우리아이의 스케일이 작아질 것을 우려해서 그 학원에는 보내고 싶지 않다.
두번째로는, '~보다'라는 비교를 공공연히 하는 학원에서 아이들이 본인의 정체성을 잃어가게 될 것이 우려가 된다. 학업도 진로도 내가 내 인생의 기준이 아닌 옆자리 친구가 기준이 될수는 없지 않은가. 광고문구 하나로 너무 비약이 심했을 수도 있지만 미국에서 경험한 몇가지를 나눠보고 싶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질투란 인간이 쉽게 빠지는 함정중 하나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어떠한 사회적 교육이나 환경이 그렇게 유발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질투를 조장하거나 드러내기보다는 축하나 탄사를 앞세운다.
가령, 내가 입고 나간 신상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길거리에서 마주친 상황을 생각해보자. 그 사람을 처음 본 순간 어떤 생각이 들까? “이런, 똑같은 옷이잖아!” 하면서 재수 좋은 날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 이렇게 반응한다.
“Good choice!”
좋은 선택을 했다고 서로에게 칭찬과 찬사를 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미국사람들이 자주하는 제스쳐를 취한다.

여러번 미국의 멋쟁이 언니들에게 갑작스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내 뒤에 서 있었던 사람이 다가와서는 내가 입고 있던 바지가 예쁘다고 찬사를 보내며 어디서 샀는지 무슨 브랜드인지도 물어보았다. 또 한번은, 어떤 야외 모임에서 잘 모르는 중년의 부인이 다가오더니 나의 안경이 너무 잘 어울린다면서 어디서 산것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교육법이나 나의 직장에서 리더들의 운영방식에서 질투를 유발시키기 보다는 찬사를 하는 쪽을 많이 경험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다보니 내스스로 타인과의 비교에서 점점 멀어지고 내가 내 삶에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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