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말을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말하고자 하면 말들이 뒤죽박죽 엉켜서 결국 무슨 말을 하려고 이 얘기를 꺼냈는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상대방이 알아듣고 있을까 하는 순간들에 답답한 적이 있다. 뉴스에서 기자가 말 잘하는 평범한 시민을 인터뷰하는 장면을 볼 때면 외국어 잘하는 사람을 볼 때처럼 우러러 보였던 적도 많았다. 이 책은 그림책 읽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출력을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큰 아이가 100일쯤부터 함께 책 읽기를 시작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이 책 읽기였던 것 같다. 이제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고 자는 날은 이상한 날이 되어버렸다. 꼬마는 늦게 자는 날에도 책은 꼭 읽어야 하는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 되었으며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뿌듯했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목적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말이 많지 않은 내가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말을 들려줄 수 있는 방법이었고 말을 배우고 나서는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평생 책을 가까이하면 등대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라는작가의 말처럼 책을 통해 즐거워하고 소통하고 위로받고 무한한 상상을 하길 바란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이야기할때 input(입력)과 output(출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많은 입력에 비해 적은 출력을 이야기하며 출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아인슈타인은 "If you can't explain it simply, you don't understand it well enough."(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부쩍 큰 아이의 모르는 단어를 알려달라는 말에 당황한다.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 설명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책을 읽고나면 책 속의 내용을 한 가지는 꼭 실행해보는데 책에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나온다. "이거다!" 싶었던 것이 문장 만들기였다. 2~3개 단어를 제시하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었는데 끝말잇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것 같아서였다. 자동차로 이동 중에 슬슬 지루해하는 아이들에게 스리슬쩍 문장 만들기를 해보자고 권해보았다. 처음에 꼬마는
"난 안해"
하더니 큰 아이가
"나는 할 거야."
"좋아! 톨게이트, 자동차, 고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지나간다."
형아가 문장 만들기를 하는 것을 보고는
"나도 할래."
하더니 스스로 만든 문장에 칭찬을 해주자 우쭐해하며 좋아했다. 문장 만들기는 지루함을 달래기 꽤 좋은 놀이였다. 이제 병원의 대기시간이나 하교 후 형아를 기다리는 잠깐의 짬에 우리는 문장 만들기를 한다.
아이의 말에 맞고 틀린 것은 없다.
반복되는 일상과 익숙함의 폐단이라고나 할까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남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말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무안함, 수치심을 줄 때가 많습니다. 집은, 부모는 아이가 알게 된 세상에 대한 생각을 자기 마음대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대상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말에 확신을 가지고 뭐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는지 없는지는 부모가 아이의 말을 어떻게 들어주고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얼토당토않은 의견이라도 열심히 들어주고 반응해주세요. 아이의 말에 맞고 틀리고의 잣대를 대지 마세요. 아는 것을,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출력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를 자라게 해 주어야 내재되어 있는 아이의 언어 능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발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3학년부터 시작될 영어과목에 대비해 주변의 아이들이 선행학습에 들어간다. 도서관 신착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책 한 권에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침반을 얻었다. 나의 몫을 깨닫고 실천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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