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카데미] 프로파일러는 프로필을 읽는다.

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소영! 오늘 아빠 생신이셨네. 파티 잘했어?

조카: 아니요. 

이모: 아무것도 안 했어? 맛있는 것도 안 먹고?

조카: 케이크 먹고 고기 먹었어요. 

이모: (그 정도면 파티 아닌감? 요즘 애들이 생각하는 파티는 뭐지?) 아이 그 정도면 축하파티 잘 됐는데...

미리내캔버스에서 제작

이모: 어제 이모가 영화 '버닝' 리뷰를 보는데 영화평론가가 아닌 범죄심리학 교수가 영화 리뷰를 하더라고. '버닝'이라는 영화는 소영이가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고 나중에 성인이 되면 볼 수 있어. 스릴러인데 영화 분위기가 스산해. 

https://www.youtube.com/watch?v=48qqjVLUUMY

https://www.youtube.com/watch?v=48qqjVLUUMY

이모: 요새 텔레비전 시사나 오락 프로그램에 범죄심리학자나 프로파일러들이 많이 나오더라. 소영이는 프로파일러가 뭐하는 사람인지 알겠어?

조카: 아니요. 

이모: 그럼 프로필이라는 말은 들어봤지? 사진관에 가면 프로필 사진 찍는다고 하잖아. 그리고 사람 소개할 때도 프로필이라고 쓰고...

조카: 네. 

이모: 프로필 'Profile'이라는 단어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쓰인다. 

profile:
1) 사람의 얼굴 윤곽
2) 옆모습
3) 개요
4) 인지도, 관심 

이모: 문장 속에서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성향이나 특성을 말하기도 해. 이렇게 말이야. 

Certain people fit profiles of those the store owners thought were suspicious. I’ve been profiled in stores myself and followed, an interest­ing experience since I still recognize the tactic.
상점 주인이 정해 놓은 수상한 사항에 적용되는 사람이 감시 대상이었고.  쇼핑을 갔다가 나 자신이 수상한 사람으로 지목되어 따라다니는 감시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수법을 알고 있던 터라 내게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모: 문장에서는 이렇게 '수상한 인적사항' 또는 '인적사항으로 지목되다'로 사용되지. 그러다 보니 범죄 수사에서 범죄를 저질렀을법한 사람들의 수상한 인적사항을 조사하고 범죄를 풀어나가는 사람을 프로파일러라고 부르게 되었나 봐. 

조카: 아... 네...

이모: 소영이는 프로파일러에는 관심 없지? 

조카: 네. 

이모: 그래그래 그렇게 어려운 거 하지 마. 생각만 해도 너무 어렵다. 내 사랑하는 사람, 가족들 심리를 꿰뚫어 보기도 힘든데 범죄자 심리까지 꿰뚫어 보려면 얼마나 어렵겠어. 그런 골치 아픈 생각은 하지 말고 푹 자.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