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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3

안녕, 나의 하비 안녕, 나의 하비 제목을 보고 처음에 '하비가 누굴까? '했다. 표지가 따뜻한 색감이라 제목의 안녕이 만나서 반가워서 하는 인사인 줄로 알았다. 우리말의 "안녕"은 만날 때도 하지만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나의 느낌이 맞았다. 이 책은 슬프지만 따뜻한 책이다. 무무는 이 책의 주인공이고 하비는 무무의 할아버지다. 무무는 무럭무럭 자라라는 하비가 지어준 이름이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 꺼이꺼이 우는 바람에 큰 아이와 꼬마아들이 마지막 페이지 읽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픈데 책에서 만난 이별이 더 슬픈 이유는 책 속의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현실의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랑 달라서였을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러.. 2023. 9. 20.
(그림책)나의 사랑스러운 할머니 면지에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차를 타고 가는 아이와 엄마아빠의 옆 모습이 보인다. 비슷하게 그려진 옆모습이었는데 유독 엄마의 표정은 슬퍼보였다. 왜일까. 할머니집에 방문해 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여느 손주를 사랑하는 할머니와 같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수지는 알고있다. 수지가 그린 그림, 들판에 핀 꽃, 스웨터와 단화, 감과 가지. 그렇게 할머니의 물건을 함께 태워서 하늘로 보내며 이별을 경험한다. 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들이 수지가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별은 아이나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피할 순 없는 일. 며칠 전 아이들의 학교 방학식에 졸업식이 함께 있었다. 큰 아이가 학부모들 틈으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좋아하는 친구.. 2023. 1. 10.
(그림책)눈아이 요즘 책을 읽다 내용이 슬픈 것 같으면 꼬마는 내 얼굴을 먼저 쳐다보곤 한다. 엄마가 우는지 안 우는지 보려는 것 같다. 꼬마는 이 책이 슬픈 것 같다고 했지만 나는 슬프지 않았다. 꼬마는 왜 슬픈 감정을 느꼈을까? 아마도 아이가 눈 아이를 못 만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나만 알고 있는 친구나 세상에 비밀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아이들의 책에는 비밀친구들이 많이 나온다. 밤이 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생명이 없는 존재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아이들은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꼭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만난 눈아이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눈아이의 손이 녹아내리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는 배려, 다친 눈아이에게 ".. 2022.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