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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3

(그림책)페르디와 작은 웅덩이 엄마와 캠핑을 가는 아기 여우와 엄마의 뒷모습으로 그림책이 시작된다. 어딘가 갈 때 아이들은 항상 언제 도착하냐며 얼마나 남았냐며 아직도 멀었냐며 계속 묻기를 반복한다. 페르디도 그렇다. 아이들은 모두 그렇다. 바다로의 캠핑이라니 낭만적이다. 그러고 보니 청춘일 때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했을 때가 있었다. 사람들은 마음이 답답하거나 심란하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정리가 필요할 때 바다를 찾는다. 뻥 뚫려 한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며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바다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인가 보다. 썰물과 밀물을 모르는 페르디가 말라 가는 웅덩이의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갈매기와 대화하는 무릎 꿇은 자세의 페르디의 모습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무릎을 자주 꿇던 우리 아이.. 2022. 11. 10.
(그림책)뒷집 준범이 준범이는 몇 살일까? 6살, 7살 정도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엄마가 일하러 가야해서 하루종일 둘이 있어야 하는데 밖에 나가면 안된다고 하면 나가서 놀고 싶어도 참고 하루종일 집에서 잘 보낼 수 있어? “ “응, 밖에 안나갈꺼야.” 방에서 혼자서 매일 하루를 보내는 준범이의 모습이 상상되어 눈물이 난다. ‘하루종일 얼마나 심심할까.’생각해보지만 나름 즐겁게 보내는 것 같다. 근데 또 점심은 어떻게 먹나 하는 걱정이 된다. 창문에 키가 닿지 않아 까치발을 들고 창문밖을 바라보는 준범이의 모습이 애잔하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울었다. 아이들은 왜 이 그림책이 슬픈지 모른다. 왜 모를까.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서 그럴까. 우는 엄마를 의아하게 쳐다본다. 맛있는 냄새라도 나지 않았다면 몰랐을텐.. 2022. 11. 8.
[이모카데미] Warts and all! 타인의 결점까지 받아들이기! '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소영! 어제는 전화 안 받더라. 잠들었니? 라면 끓이고 있었어? 조카: 씻고 있었어요. 이모: (그 시간에 전화하는 줄 알면서... 올라오는 잔소리를 삼키며) 아 그렇구나. 이모는 소영이가 잠들었는 줄 알았어. 오늘도 학교에서 재밌었고? 조카: 네. 이모: 소영! 카톡 메인 사진에는 얼굴을 항상 가려서 찍더라. 얼굴이 잘 안 보여 핸드폰에 가려서. 일부러 얼굴을 가리고 싶어서? 다 드러내기 좀.. 20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