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주식] 주식 고르는 ‘마법 공식’,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by 빛너만 2026. 6. 1.
반응형

땡처리 상자: 마법 공식으로 뽑은 주식들의 EBIT 대비 기업가치 과거 실적 기준 배수

다시 돌아올 때가 되었을까?

워런 누구라고요?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대중에게 그리 친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가치투자자는 이미 20년 전, 그 전성기 시절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버금가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금융권에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이후 그는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자신의 성과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베스트셀러,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The Little Book That Beats the Market)》을 집필했습니다. 그린블라트는 이 전략을 ‘마법 공식(The Magic Formula)’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공식은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이는 최근의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투자 전반에 관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린블라트는 투자자들에게 더 정밀한 분석이 수반되는 본인의 헤지펀드 수익률(연평균 40%)을 보장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용 가능했던 17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법 공식을 백테스팅(과거 시뮬레이션)한 결과, 연평균 31%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이 나왔습니다. (10,000달러를 투자했다면 거의 100만 달러로 불어났을 오름세입니다.)

이 공식은 책이 출간된 후에도 약 10년 동안 시장을 계속해서 이겨왔습니다. 그러나 스톡홀름 대학교의 재무학 박사후 연구원인 알렉산더 휩버트(Alexander Hübbert)에 따르면, S&P 500 인덱스 펀드 대비 마법 공식의 5년 이동 평균 초과 수익률(프리미엄)은 2016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휩버트 연구원은 이에 대해 두 가지 원인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승리하는 전략이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질수록 그 성과가 점차 퇴색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린블라트의 공식은 가치와 우량성(퀄리티)을 측정하는 단순한 지표들을 결합한 것입니다. (종목들은 이익수익률과 자본수익률 두 가지를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집니다.) 또 다른 원인은, 오늘날처럼 AI(인공지능)라는 초대형 혁신에 열광하는 세상에서는 이 공식이 중시하는 '가치(Value)'라는 콘셉트 자체가 단순히 유행에서 뒤처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휩버트 연구원은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한 질문에 "이 전략이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받고 나면 알파(시장 초과 수익)가 어느 정도 돌아올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이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린블라트가 이끄는 고섬 펀드(Gotham Funds) 측은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으나, 사실 그린블라트 본인도 과거 몇 년 동안 시장 뒤처질 가능성에 대해 쓰고 말해온 바 있습니다. 단지, 그 기간이 '이렇게나 길어질 줄' 몰랐을 뿐입니다.

그는 부진한 시기가 일종의 시스템 오류(bug)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전략의 핵심 특징(feature)이라고 말해왔으며, 이를 ‘시간 차익거래(time arbitrage)’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펀드 매니저들은 오랜 부진을 겪으면 투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이 우수한 전략을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며 덜 혼잡해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장기적으로는 이 공식이 계속 작동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버텨내는 힘(지구력)만이 유일한 걸림돌은 아닙니다. 그린블라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스크리너(조건 검색기)에서 추천하는 많은 종목들에는 저마다의 약점(결함)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몇 개만 골라내는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을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성과를 망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기업 중 이 공식의 필터링을 통과한 종목으로는 알트리아(Altria), H&R 블록(H&R Block), 시그나(Cigna), 옐프(Yelp), 콘 페리(Korn Ferry), 가트너(Gartner), 버선트 미디어(Versant Media), 그리고 크록스(Crocs) 등이 있습니다.

그린블라트의 방식이 다시 마법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하시나요? 그렇다고 책에 나온 내용을 글자 그대로 곧이곧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20년 전과 달리, 지금은 고섬 펀드가 직접 출시한 상품을 포함해 동일한 팩터들을 스크리닝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즉 ‘스마트 베타(smart beta)’ 펀드들이 존재합니다. 이 펀드들은 잦은 리밸런싱(종목 교체)이 수반되는 책 속 방식보다 세금 측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게다가 덤으로, 이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골치 아픈 부실 기업들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Spencer Jakab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