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rndown Service(객실 취침 정돈 서비스)
여행은 시야를 넓혀준다. 동시에 여행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사람들의 지갑도 두둑하게 해준다.
최근 중동발 충격이 있기 전까지 항공사, 호텔 체인, 렌터카 회사의 주가를 보면 미국의 환대(호스피탈리티) 산업은 양호해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 산업은 세 가지 우려스러운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첫째, 이제 여가 여행에 돈을 쓰는 이들은 점점 더 큰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진 미국의 부유층이라는 점이다. 둘째,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시간과 돈을 쓰는 일이 줄어들면서 그 부담을 이들이 더 많이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경제 활동이 인공지능(AI) 투자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도 드러내고 있다.
돈이 벌리는 곳은 럭셔리 호텔이다. 평균 일일 요금이 거의 500달러에 달하는 이 부문의 ‘객실당 수익(RevPAR)’은 데이터 제공업체 STR에 따르면 2월 중순의 최근 한 주 동안 2025년 같은 기간 대비 9% 상승했다. 더 저렴한 호텔로 갈수록 이 수치는 점점 낮아진다. 평균 요금이 약 67달러인 이코노미 호텔 부문에서는 RevPAR가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국내 여행객보다 음식과 숙박에 몇 배 더 많은 돈을 쓰는 외국인 방문객은 줄어든 상태라고 국제무역청 자료는 보여준다. 1월 기준 유럽과 아시아 방문객 수는 각각 전년 대비 3.4%, 11.7% 감소했다. 11월 자료만으로는 캐나다인의 방문은 16.7% 줄었다.
캐나다인에게도 인기 있는, 주로 중산층 국내 여행지인 라스베이거스는 특히 이러한 변화에 취약하다. 지난해 방문객 수는 7.5% 감소했는데, 이는 팬데믹을 제외하면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숙박업의 일부 강세 지역은 최근 미국 경제를 이끄는 동력도 보여준다. 바로 AI 인프라 투자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코스타의 호텔 분석 부문 책임자 얀 프라이타그는 최근 회사 팟캐스트에서 루이지애나 북부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인근 호텔들이 다른 지역의 부진 속에서도 눈에 띄는 수요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여름 멕시코, 캐나다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은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긴장된 한 해를 보낸 뒤 외국인들이 미국을 얼마나 방문하려 하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더욱 엄격해진 비자 규정은 방문객 수를 추가로 감소시킬 수 있다.
결승전을 포함해 78경기를 개최하는 미국 내 11개 도시는 여러 번의 슈퍼볼에 맞먹는 관중을 맞이하게 된다. 만약 축구를 사랑하는 일부 외국인들이 발길을 끊는다면 경기장은 여전히 가득 찰 수 있겠지만, 경제적 효과는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
환대 산업은 부유한 미국인과 그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드는 AI 붐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경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반드시 건강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기반이 더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Spencer Jacab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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