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Spencer Jakab 글]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1월, 취임식을 앞둔 몇 주 동안 주가가 상승하자 흥얼거리듯 “Hail to the Chief(대통령 찬가)”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시장은 훨씬 불안정하게 출발했으며,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슈퍼볼 지표’나 ‘5월에 팔고 떠나라’ 같은 패턴은 무시해도 되지만,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주식시장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데에는 실제 이유가 있다. 대통령은 재선을 원하고, 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들은 중간선거에서 자기 당을 돕는 데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경기부양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여 왔다. 이런 미온적인 지원은 주식 수익률에 그대로 드러난다. 케네디 행정부 이후로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S&P 500 평균 수익률은 고작 1.9%에 불과했다.
그 다음 해에는 다시 대선이 다가오면서 대통령 임기 사이클 중 가장 강력한 해가 이어진다. 평균 수익률은 무려 20.5%에 달한다.
주식시장 침체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통 집권 2년 차에 하락한다. 지난 100년 동안 거의 모든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은 의회 의석을 잃었고, 평균적으로 하원 의석 27석을 잃었다. 현재 공화당의 하원 다수 의석은 단 5석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사이클을 뒤집을 수 있는 대통령이 있다면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포함된 기업 및 개인 세금 감면 혜택 상당 부분이 앞당겨 적용되며, 2026년 초반 소득과 성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일 몇 주 전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의 재정적자는 거의 2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의회가 전통적으로 맡아 왔던 경제적 역할의 상당 부분을 트럼프에게 넘긴 상황에서, 그는 공화당의 다수 의석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과 동기를 모두 갖고 있다. 물론 모든 조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부 자사주 매입 중단 제안이나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설정 같은 정책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월가에서는 2026년에 백악관의 ‘도움의 손길’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다만 경기부양의 단점은 미래의 성장과 수익을 앞당겨 끌어온다는 점이다. 워싱턴이라 해도 돈을 두 번 쓸 수는 없다. 대통령 임기 사이클에서 두 번째로 약한 해는 바로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특히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를 마치는 해에는 수익률이 더욱 나빴다. 트럼프가 2028년에 맞이하게 될 상황이 바로 그렇다. 이 경우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3%였다. 이것이 존 매케인이나 앨 고어가 백악관에 입성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만약 2026년에 모든 경기부양 수단이 총동원된다면, 그 후유증은 이르면 다음 해에 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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