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2026년 1월 16일자, 스펜서 자캅]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미디어에서의 화제성(밈)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로 가격이 급등락하는 주식
월가 은행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한 목요일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넘보고 있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이틀 연속 기대에 못 미친 뒤, 월가의 초대형 투자은행들이 반격에 나서 홈런을 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깜짝 호실적을 발표했고, 모건스탠리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의 트레이딩 수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TSMC의 낙관적인 발언은 반도체 랠리에 불을 붙였다.

5년 전, 부실에 빠진 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의 주식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종목이 됐다.
당시 게임스톱 (GameStop)광풍이 당신에게 얼마나 흥미롭거나 터무니없게 보였든, 그것은 투자 세계의 축을 기울여 놓은 사건이었다. 그 여파는 광풍이 사그라든 뒤에도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
최초의 숏 스퀴즈와 Keith Gill (일명 ‘Roaring Kitty-로어링 키티’)의 스타 등극은 거대 헤지펀드를 굴복시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그 광란의 몇 주 동안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대체로 월가였다. 그 사건이 부추긴 투기 열풍은 지금도 계속해서 수익을 낳고 있다.
증권사들, 암호화폐 홍보자들, 심지어 일부 대기업 경영진들까지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다. 투기꾼들에게 돌아간 수익이 대체로 형편없었음에도, 왜 사람들은 계속 이 게임에 뛰어들까?
경마장에 다시 가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다. 과거의 승리에 대한 기억은 사람을 유혹한다.
작가 카일라 스캔런( Kyla Scanlon)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젊은 세대가 특히 이 현상에 깊이 관여하는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녀는 이를 “금융적 허무주의(financial nihilism)”라고 부른다. Z세대는 순진하거나 숫자에 약한 게 아니라, 재정적으로 희망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낮은 확률의 한 방에 베팅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경제를 게임처럼 대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전통적인 ‘성공의 경로’가 더 이상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신호다.”
중년층이 나쁜 투자에 대해 침묵하는 반면, 게임스톱(GameStop) 광풍 이후 일부 젊은 층에게는 오히려 그런 경험이 일종의 훈장처럼 여겨진다. 때로는 돈을 건 유치한 장난—‘잭애스(Jackass)’ 같은 행동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오픈도어의 ‘오픈 아미(Open Army)’나 AMC의 ‘에이프(Apes)’처럼, 상상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일부 기업들은 열성 팬들 덕분에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게임스톱(GameStop)의 강화판이라 할 만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MicroStrategy)는 한때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의 몇 배에 달하는 평가를 받으며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넘겼다. 팔란티어( Palantir)는 매출의 150배라는 거의 정당화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 정도 규모라면 패시브 인덱스 펀드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장의 집단적 지혜를 존중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주가가 오르면 그 자체로 ‘뭔가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일부 밈 주식(Meme stock)은 충분히 높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그 자본을 실제로 지속 가능한 사업에 투입함으로써 스스로의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초기 투자자들은 큰 부를 얻는다.
테슬라( Tesla )는 엘론 머스크의 카리스마와 명성을 등에 업고 적자 기업에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회사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회사로 도약하며, 어쩌면 최초의 밈 주식(Meme stock)이었을지도 모른다.
헤지펀드들은 소셜미디어를 분석해 ‘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식 거래를 예측하고 수익을 내는 데 점점 능숙해졌다. 더 큰 바보에게 팔 수 있다고 믿는 개인 투자자들 역시 그 유혹에 발을 담그기 쉽다.
차라리 경마장에 가라—적어도 신선한 공기는 마실 수 있을 테니까.
2021년 1월 정점 이후 원조 밈 주식들의 평균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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