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급락하는 그 주식에 섣불리 손대지 마라
떨어지는 칼날들 (Falling Knives)
이번 달 중동 지역의 혼란으로 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기 전부터도, 주식시장은 표면 아래에서 유난히 변동성이 컸다. 인공지능의 능력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한 블루칩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면 또 다른 기업의 주가가 연이어 크게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헤드라인은 대략 이런 식이다.
“XYZ 주식, 대규모 매도에 급락.”
물론 매도된 모든 주식에는, 갑자기 싸진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매수자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실수를 하고 있었을까?
월가에서 가장 오래된 격언 중 하나인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지 마라”는 말은, 대부분의 경우 그들이 실수였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방대한 학문적 데이터도 이에 동의한다.
스톡홀름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계량 연구자 알렉산더 휘베르트는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분석을 최근 수행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26년까지 영국 주식 4,174개를 대상으로, 사상 최고가 대비 월말 기준으로 5%, 10%, 15%, 20% 등 다양한 수준으로 하락한 뒤, 이후 12개월 동안 시장 대비 성과를 측정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5% 하락한 주식은 평균적으로 시장보다 6%포인트 낮은 성과를 보였고,
10% 하락 시 8.6%포인트,
15% 하락 시에는 12%포인트나 뒤처졌다.
칼날이 빠르게 떨어질수록 상처는 더 깊었다.
모멘텀은 상승할 때뿐만 아니라 하락할 때도 가장 일관된 투자 경향 중 하나다. 52주 최저가 근처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분석한 다른 모델들도 휘베르트의 결과와 비슷하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물론 예외는 있다.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공동 창립자인 베테랑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그의 저서 *“마켓 사이클 투자법 (Mastering the Market Cycle)”*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채권이 여전히 급락 중일 때 매수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시장이 안정되고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라앉았을 때는 이미 좋은 매수 기회가 사라져 있다”는 점이다.
막스는 부실 채권 투자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가진 투자자이며, 워런 버핏이 그의 글을 읽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유명한 주식이 급락했다고 무작정 매수하는 것과, 뉴스와 상관없이 그 자산의 본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보여준다.
당신은 워런 버핏이 아니다.
“젊은이는 규칙을 알지만, 노인은 예외를 안다.”
[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Spencer Jakab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