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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버핏 이후, 버크셔의 ‘케첩 짜기’

빛너만 2026. 1. 2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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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스트리트 저널, Spencer Jakab 글]

“어떤 경영 컨설턴트나 월가의 자문가라도 우리의 부진한 사업들을 보고는 ‘당장 정리하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뉴욕의 한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하인즈 케첩. / 카일리 쿠퍼·로이터

보다 “다윈주의적인” 투자자라면 과감히 잘라냈을 사업들을 왜 계속 보유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워런 버핏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런 태도는 값진 신뢰와 호의를 낳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할아버지 같은 접근법은 때로는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새 CEO 그렉 에이블은 ‘적자생존’을 선호할지도 모른다. 그 첫 번째 사례가 바로 크래프트 하인즈다. 이 식품 대기업은 심각한 부진에 시달려 왔다. 버핏도 에이블도 회사 경영진이 제안한 ‘두 개 회사로 쪼개는 방안’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의 조언을 듣지 않았고, 그가 당신 회사 주식의 상당 부분을 쥐고 있다면, 그 주식이 매물로 나오는 것을 놀랄 일도 아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케첩과 맥앤치즈 제조사인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27.5% 전량을 매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 여파로 크래프트 하인즈 주가는 수요일, 2020년 코로나19 패닉 당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버크셔가 더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상장사는 투석 치료 업체 다비타(DaVita) 한 곳뿐이다. 그러나 달러 기준 가치로 보면, 버크셔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크래프트 하인즈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기업은 일곱 곳이나 된다.

다음 차례는 무엇일까? 버핏 재임 말기에 버크셔는 2016년부터 매입해 온 애플 주식을 대거 매도해 화제가 됐다. 투자 규모와 성공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듯,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지분이다. 그 바로 뒤를 잇는 것이 뱅크오브아메리카로, 이 역시 일부 지분이 매각됐다.

애플 지분을 줄인 것은 “패자는 팔고, 승자는 계속 가져가라”는 투자 격언을 다소 어긴 결정이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제 에이블은 ‘패자’를 팔고 있을지도 모른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지난 5년간 버크셔 공개 포트폴리오에서 성과가 가장 나쁜 종목이다. 두 번째로 부진한 종목은 맥주 회사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지만, 이는 훨씬 최근에 편입된 종목이며,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 속에서 버크셔는 작년에 오히려 지분을 두 배로 늘렸다.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무디스는 오랜 기간 보유해 왔고 막대한 미실현 이익을 안고 있는 만큼 매각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 셰브런은 세금상 취득 원가가 낮다.

전반적으로 보면, 에이블은 매도자라기보다 매수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는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에 무려 3,58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쥐고 있다. 문제는 ‘판을 움직일 만큼 충분히 크면서도 과도하게 비싸지 않은’ 투자 대상을 찾는 것이다.

버크셔가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을 전량 매각하더라도 현금 더미에 더해지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일을 할 수도 있다. 바로 이 거대한 주주가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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