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ing/이모카데미[이모's Academy]

[이모카데미] Warts and all! 타인의 결점까지 받아들이기!

빛너만 2022. 3. 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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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소영! 어제는 전화 안 받더라. 잠들었니? 라면 끓이고 있었어? 
조카: 씻고 있었어요. 
이모: (그 시간에 전화하는 줄 알면서... 올라오는 잔소리를 삼키며) 아 그렇구나. 이모는 소영이가 잠들었는 줄 알았어. 오늘도 학교에서 재밌었고?
조카: 네. 
이모: 소영! 카톡 메인 사진에는 얼굴을 항상 가려서 찍더라. 얼굴이 잘 안 보여 핸드폰에 가려서. 일부러 얼굴을 가리고 싶어서? 다 드러내기 좀 그런가? 아님 얼굴 중에 마음에 안 드는 데가 있어서? 
조카: 그냥...
이모: 이모는 얼굴에 점이 하도 많아서 점 좀 뺄까 고민중이야. 자꾸 신경 쓰다 보니 거울 볼 때, 점만 보여. 하하하! 소영이 친구 중에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지 않아? 친하긴 친한데 한 번씩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한다든지... 나랑은 잘 안 맞는다든지... 그런 친구 있지 않아?
조카: 음...별로...
이모: 소영이가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 결점이나 단점이 안 보이나 보다. 그래서 친구가 많은가 봐. 친구들한테 인기 많고. 나중에 커서 사회생활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거야. 사람들이 참 다양하고. 내 생각하고는 다른 경우도 많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데 틀리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해가 참 중요한데, 그게 잘 안돼. 내 의견이 옳은 것 같고 내 말만 주장하고 싶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틀린 것도 같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고. 그런데 그 상대방 입장에서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맞고 너는 틀리고... 타인의 관점이나 결점을 받아들인다는 게 어려워. 이모도 그래. 이렇게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오래 해도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미국에서도 타인이나 친구들의 관계에서 나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받아들인다는 게 언제나 쉽지는 않아.

“영국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는 올리버 크롬웰은 17 세기 당시 영국군 사령관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화가들은 그 사람 얼굴의 덜 매력적인 부분은 보통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물보다 나아 보이게 하는 초상화를 원하지 않았던 크롬웰은 화가에게 이렇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사마귀를 포함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그려 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돈을 지불하지 않겠소.”

분명히, 그 화가는 그 말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요즘이라면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전에 당연히 걸러내거나 에어브러시로 수정해 버렸을 커다란 사마귀 두 개가 크롬웰의 초상화에는 그려져 있습니다.

“사마귀를 포함해 모든 것”이라는 표현은 사람들의 거슬리는 단점이나 태도,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 그것이 너무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때 우리 자신의 성품에도 상당히 못난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늘의 양식'에서 발췌]

Oliver Cromwell by Samuel Cooper

이모: 이모가 카톡으로 보낸 사진 봤지? 이 사람이 영국의 유명한 정치지도자인데, 영국 내 역사적인 업적을 이루어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만 'Warts and all'이라는 말을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 우리말에는 속담이나 사자성어처럼 영어에는 관용구, 숙어 이렇게 쓰이는 'idiom'이 있어. 'Warts and all'은 크롬웰이 만들어낸 관용구인데 '나쁜 점들까지 모두' '있는 그대로 그린' '미화하지 않은' '결점까지도 모두'라는 의미를 나타내. 그래서 저 유명한 사람의 초상화에 사마귀까지 나타나 있는 거야. 이모라면 '사마귀 빼고 점 빼고 눈은 더 크게 얼굴은 되도록 작게 그려주세요' 했을 거야. ㅎㅎㅎ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는 것인데 남의 결점은 받아주고 싶지 않은 심리가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아. 소영이는 어떠니? 새로 만난 친구 중에 유난히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어? 
조카: 아니요. 
이모: 그래 소영이는 친구들의 결점이나 나와 다른 생각들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배려심이 깊은가 보다. 그렇게 계속 좋은 관계로 친구들과 지내면 좋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조카: 네, 안녕히 주무세요. 

Photo by  Zuzana Ruttkayova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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