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그림책

(그림책)눈아이

빛너만 2022. 8.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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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달그림책

  요즘 책을 읽다 내용이 슬픈 것 같으면 꼬마는 내 얼굴을 먼저 쳐다보곤 한다. 엄마가 우는지 안 우는지 보려는 것 같다. 꼬마는 이 책이 슬픈 것 같다고 했지만 나는 슬프지 않았다. 꼬마는 왜 슬픈 감정을 느꼈을까? 아마도 아이가 눈 아이를 못 만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나만 알고 있는 친구나 세상에 비밀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아이들의 책에는 비밀친구들이 많이 나온다. 밤이 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생명이 없는 존재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아이들은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꼭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만난 눈아이와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눈아이의 손이 녹아내리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는 배려, 다친 눈아이에게 "괜찮아?" 물어봐주고 아프지 말라고 '호~' 해주는 사람아이의 행동에서 따뜻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그림도 참 예쁜 책이다. 겨울이 배경인 줄 알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여름이면 물을 좋아하고 겨울이면 눈을 좋아한다. 사계절 내내 밖에서 놀고 싶어 하고, 더운 줄도 모르고 추운 줄도 모르고 논다. 오늘 지겨울만큼 물놀이를 했어도 내일이 되면 또 하고 싶을 아이들이겠지만 올여름은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만족할 만큼의 물놀이를 한 것 같다. 미리 다가올 겨울을 상상해본다.

"왜 울어? "
"따뜻해서"

감성이 메말라가는 나에게 요즘들어 참 감성 돋는 표현이다. 아이들이 배우는 마음카드를 보면 이런 감정도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드는 감정들이 많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감정들이 10개가 채 떠오르지 않는다.
사계절이 지나고 눈아이를 다시 만난 아이의 표정에서 더없는 행복감을 함께 느껴본다.

Taryn Elliott님의 사진: pexels

아래 TV창비에서 제공하는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눈 아이를 링크해두었다.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https://youtu.be/TdYhkqQQF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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