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꽃할머니

우리 집 큰 아이는 그림책 중에서도 할머니나 고양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어렸을 적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들이 아이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는지 엄마가 주신 베개에서도 할머니 냄새가 난다고 좋아하곤 한다. 얼마 전 방송에서 SG워너비의 김진호 님의 어머님 김진화 님께서 방송에서 엄마들이 꽃 사진을 찍는 이유가 꽃을 피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 엄마도 항상 사진에 꽃이 있는 이유가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꽃할머니라는 제목처럼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집어 들었다가 어젯밤 또 펑펑 울뻔한 책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위안부, 성폭력, 성노예 이런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어려워 계속 읽어야 하나 잠깐 고민을 했다. 자세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이들도 전쟁의 고통과 나라를 빼앗겼던 역사를 알아야하기에 자세한 설명없이 담담하게 읽어주었다.
나는 꽃이 좋아! 이렇게 꽃을 만지고 있으면 기분도 좋고 아무 걱정 안 하고 참 좋아.
이 책의 주인공인 심달연 꽃할머니는 위안부 문제해결에 증인으로 활동가로 큰 일을 하셨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2010년 12월 5일 할머니는 별세하셨다. 2010년에 출판된 이 그림책을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우리는 바쁜 현대에 살아가면서 무거운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를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각자의 힘듦과 고통의 정도가 모두 다르겠지만 우리모두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전쟁이 일으키는 성폭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병사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불만을 없애려는 목적의 성폭력도 있고, 상대집단에게 수치심을 안겨 주어 사기를 떨어뜨리려는 목적의 성폭력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여성의 기능을 망가뜨려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함으로써 인종을 말살시키려는 목적으로도 성폭력을 자행합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 부분에서 발췌-
전쟁으로 고통받고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그곳에서는 편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