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ing/이모카데미[이모's Academy]

[이모카데미] Scarlet이 주황색? Crimson이 빨간색?

빛너만 2022. 3.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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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카데미'는 미국에 사는 이모가 한국에 사는 조카의 영어공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전화'이다. 영어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신경전을 보다 못해 제3차 대전을 막기 위해 내린 이모의 전략이다. 하루 5분 전화로 이야기하면서 영어도 배우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이모: 소영! 무슨 색깔 좋아해? 
조카: 음...빨간색...

Pixabay로부터 입수된 RitaE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모: 빨간색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 그중에서 어떤 계열? 
조카: 음... 잘 모르겠어요. 그냥 빨간색...
이모: 이모부가 빨간색을 좋아하시는데 항상 구분을 하는 기준이 있어. 촌스러운 빨강, 아니면 세련된 빨강!

미리캔버스에서 제작

이모: 빨간색촌스러움의 대명사이기도 하지만 또 고급스럽고 세련미의 대명사이기도 하잖아. 옷으로 잘 못 선택하면 빨간 내복처럼 되고 어울리면 눈에 띄면서도 주목을 받는 섹시미를 주기도 하잖아. 그렇게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진 빨간색은 영어에서 그 단어도 다양하다. 오늘 이모가 보내준 문장을 보면 그렇지. 
Though your sins are like scarlet, they shall be as white as snow; though they are red as crimson, they shall be like wool. [ ISAIAH 1:18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주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이사야 1:18] [출처: 오늘의 양식 2022년 3월 30일 자 발췌]

사진 제공: Pixabay로부터 입수된 Angie Toh님의 이미지.                     Pixabay로부터 입수된 pen_ash님의 이미지 

이모: 비슷하게 보여도 앵무새의 색은 스칼렛(scarlet)이라고 하면서 주홍색에 가깝고 오른쪽의 새는 크림슨(crimson) 색으로 진홍색이 가깝지. 영어에서는 빨간색뿐 아니라 초록색이나 파란색 또는 노란색도 여러 단계나 특징별로 이름을 달리하고 있어. 예를 들어, 에메랄드 그린이나 틸 블루 등등 말이야. 

Pixabay로부터 입수된 Gerd Altmann님의 이미지 입니다.

이모: 영어는 알면 알수록 복잡한 것 같아. 그런데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의 경우, 아주 미묘한 차이로 색을 달리하니 이렇게 복잡하게 여러 단어로 표현을 하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해. 어쩌면 영어가 사람으로 치면 작은 부분까지도 세세히 챙겨주는 사람이라고 할까. 작은 차이도 무시하지 않고 이름을 각각 지어주고 그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것 같잖아. 반면에 한국어에서는 단순히 그룹으로 모든 사람을 묶어버리잖아. 튀면 안 되고, 개인의 특유의 색깔을 감추고 비슷한 바운더리에 속하게 하잖아. 내 색깔이라는 것을 꼭 지켜야 하는데 말이야. 그러니 소영이 너도 그냥 대충 '빨간색'이라고 하지 말고 네가 선호하는 색깔을 찾아서 그 단어를 확실히 알고 있어. 삶도 마찬가지이고 대충 남들의 그룹에 묶여서 너를 표현하지 말고 네가 선호하고 좋아하는 것은 콕 집어서 좋다고 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 
조카: 네. 
이모: 다음번에 이모가 꼭 물어볼 거야. 소영이가 좋아하는 빨간색은 어떤 색인지? 알았지? 그냥 자지 말고 고민하다가 자. 굿 나이트!
조카: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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