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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그림책

(그림책)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by 빛너만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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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브라미 글,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헤니 옮김

  
  핑크색 표지의 제목이 깜찍하고 귀여운 책이다.
그림책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글동글하게 그려져서 참 귀엽게 나온다. 아이들과 노인들은 그림책처럼 닮은 점이 많다. 작은 걸음으로 신호등을 천천히 건너며 혹여나 넘어지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하다.
   요즘 노인들은 아이들처럼 하루 동안 돌봐줄 수 있는 유치원을 다닌다. 그마저도 여력이 없으면 혼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큰 아이는 나에게 수수께끼 내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 처음문제는 "아침에는 네발로 걷고, 점심에는 두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것은?"으로 시작한다. 오늘은 꼬마가 나에게 "아침에는 네발, 점심에는 두발, 저녁에는 네발로 걷는 것은?"하고 문제를 낸다.
그게 뭘까... 생각을 하는데 "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양손에 들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네발로 걷는 거야." 한다. 귀요미들 덕에 매일 웃는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나이를 들어가는 아빠, 엄마를 보며 늙는다는 것은 점점 아이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사소한 것에 아이처럼 토라지며 사랑을 원한다. 당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하고 관심 가져주길 원한다. 끊임없이 사랑으로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아이처럼 말이다.

  나의 엄마,아빠는 흰머리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부터 흰머리를 뽑으셨다. 흰머리가 많이 없을 때는 한 개에 500원이었다가 흰머리가 늘어나자 한 개가 200원이 되었다가 100원이 되었다가 염색을 하시다가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 처음엔 검은 머리카락 중에 한가닥이 찾기가 어려웠다가 점점 찾는 게 쉬워졌고 엄마는 흰머리를 뽑다 검은 머리를 뽑게 되면 안타까워하셨다. 한 달에 한번 염색을 하셔서 머릿결이 망가지던 엄마 머리보다 흰머리와 검은 머리가 조화로운 지금의 엄마 머리가 더 보기 좋다.
  어른들의 얼굴에 당신들의 세월이 담겨있다고 한다.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는 그때가 올 텐데 요즘 나의 얼굴에 팔자주름이 선명해진다. 나이가 들면 살이 빠져도 얼굴살이 먼저 빠지고 살이 쪄도 그 살이 얼굴로는 가지 않는다.  친구들이 보톡스를 맞으라고 권한다. 보톡스 대신 내 얼굴에 예쁜 햇살 같은 주름이 생기도록 많이 웃어야겠다.

따스한 말과 정다운 몸짓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
-책에서 발췌-
미리캔버스에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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