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만난 프린스와의 이야기인 이 책은 유쾌 발랄해서 좋다. 특히 형광 주황색의 색감이 환하면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세 겹 왕관학교에 다니는 책의 주인공 밀리는 매일 아침 엄마에게 개를 길러도 되냐는 질문을 한다. 이유는 친구들의 개를 데리고 하는 파티에 가고 싶어서였다. 나도 어렸을 때 좀 사는 집의 친구가 생일파티를 한다고 하면 가고 싶어 했던 기억이 난다. 매일 승낙받지 못하는데도 굴하지 않고 매일 시도하는 밀리가 대단하다. 프린스와 간 파티에서 프린스가 잡종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말하지 못하고 프린스를 내쫓고는 뒤늦게 잘못을 뉘우치고 비 맞고 있는 프린스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버려진 경험이 있는 프린스가 얼마나 마음 아팠을지 속상했다. 그리고 순종 잡종 따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종차별의 문제도 겹쳐 떠오른다.
며칠 전 말복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복날을 그저 몸을 보신하는 날이라고 알고 있을 것 같다. 나역시 그 유래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에 복날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복날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의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합니다. 양력으로 계산하면 초복은 7월 11일경, 말복은 8월 16일경입니다. 복날은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모든 농작물이 부쩍 자라는 때이기도 한데요. 복날의 복은 엎드릴 복(伏) 자를 쓰며, 엎드릴 복자는 개 옆에 사람이 있는 모양의 한자입니다. 이를 풀이해보면 사람이 더위에 지쳐서 엎드려 있어야 할 정도로 더운 날이라는 해석과 사람이 개를 잡아먹는 날이라는 해석,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지요. 복날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한 곳은 중국 역사서 사마천의 『사기』입니다. 진나라의 덕공이 2년(기원전 676년)에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어 개를 잡아 열독을 다스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출처] 복날의 유래와 2019년 알아보기|작성자 레드스토리
문득 오늘 읽은 기사가 생각났다. 하나는 동물보호단체의 개고기 시장에 관한 기사였고 하나는 다니엘 헤니의 유기견 입양 기사였다.
아래 두 가지 기사의 링크를 가져와보았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81516150001237?did=NA
'개고기 OUT' 성남 모란시장... 아직도 도축된 개들 버젓이 판매
모란시장 10개 점포서
www.hankookilbo.com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81009400004625?did=NA
다니엘 헤니 "식용개 입양,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는 경험하게 될 것" [인터뷰]
골든 레트리버 아빠, 유기견, 식용개. 포털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따라 오는 연관 단어들이다. 동물보호 활동가도 아닌데 그를 다룬 기사에서도 유독 동물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
www.hankookilbo.com
고속도로에서 유기견을 만난 적이 있다. 달리던 차를 세워 나는 그 강아지를 데려오기 위해 시도했는데 너무 심하게 경계하고 물어뜯으려고 으르렁거려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버리려면 곱게 버리지 죽으라고 고속도로에 버린 걸까. 사람이 참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다. 지금이었다면 신고라도 했을 텐데 그때는 동물보호단체 그런 것도 잘 모르던 때였다.
나는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할 때까지 강아지를 키웠다. 나의 비염에는 굉장히 안 좋았지만 강아지와의 생활은 나의 성장과정에서 심리적인 안정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이들이 요즘 햄스터나 고양이를 키우자고 조른다. 인간이 아닌 생명체를 집에 들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이미 강아지 같은 장난꾸러기 두 명의 아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제는 키우고 싶지 않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과 헤어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한 번은 우리 집 꼬마가 유치원 선생님한테 거북이를 선물로 받아온 적이 있었다. 꼬마는 그 거북이를 소중히 여기며 밥 주는 일을 잊지 않았다. 어느 날 거북이가 죽어있었다. 너무 놀란나머지 거북이가 도대체 왜 죽었는지 검색을 해 보았다. 거북이는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키워야 하는데 나는 거북이가 추울까 봐 일광욕을 하라고 햇볕이 드는 창가에 거북이를 올려놓았던 것이다. 거북이가 죽던 날 이별이 뭔지 아는 것인지 꼬마는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아빠가 퇴근을 하고 나서 거북이를 묻어주고 나서야 꼬마의 마음이 진정됐다.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 댁은 큰 마당이 있었다. 메리라고 불리던 큰 개가 한 마리 있었다. 명절 때마다 할머니 댁에 가면 그 메리를 예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 개가 사라졌다. 엄마는 필터링도 하지 않고 그 개는 잡아먹혔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산책로에 나가보면 예전과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보양식은 개 말고도 대체할만한 음식이 많으니 더 이상 복날로 인해 고통받는 개가 없었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찾는 사람이 없어야 개 시장도 없어질 테니.
'loving > 그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림책)괜찮아 아저씨 (0) | 2022.08.28 |
|---|---|
| (환경그림책)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이상한 휴가 (0) | 2022.08.21 |
| (그림책)눈아이 (0) | 2022.08.15 |
| (그림책)엄마가 너에 대해 책을 쓴다면 (0) | 2022.07.30 |
| (그림책)어스름 나라에서 (0) | 2022.07.26 |
댓글